사상 최대의 무역적자, 고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끝날 듯 말 듯 코로나 엔데믹 등등. 각종 경제지표들과 경영 환경이 어둡기만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입장에서도, 새 해맞이 계획을 세우는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휴전선을 넘어 북으로 장진호까지 진격했던 미 해병은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수십만 중국군에 포위당합니다. 장진호는 미군의 사지(死地)였습니다.
손자는 전쟁터의 지형(地形)에는 아홉 가지고 있고,
이것을 “구지(九地)”라고 했다.
그중 마지막이자 가장 고통스러운 지형은
군대가 지체 없이 싸워야 파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도망갈 곳도 없고 쉽게 후퇴할 수도 없는 곳이다.
만약 적을 만나면,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투를 벌이거나 항복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손자는 이곳을 “사지(死地)”(영어로 “desperate ground”)라고 했다.
(Source: [ON DESPERATE GROUND], 햄프턴 사이즈 저, 박희성 역, 플래닛미디어 간)
손자는 더 이상 살수 없다고 느낀 곳에서 죽기를 각오하여 싸우면 오히려 사지(死地)가 생지(生地)가 될 것이니, 구지(九地) 중 가장 승리할 확률이 높은 곳이 곧 사지(死地)라고 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절망의 땅 장진호에 포위되었던 미 해병의 불굴의 투지는 미군 전체를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고, 성공적인 흥남철수로 이어졌습니다.
장진호 인근 유담리에 첨병 부대로 진격했던 E 중대는 easy 중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총 중대의 슬로건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힘든 것이 우리에게는 쉽다(easy for us, tough for others)”
였기 때문입니다.
작금의 현실이 비록 “easy”한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위기를 헤쳐 나가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꽃은 피고 나무는 자라납니다. 제주 동백꽃과 절물 오름의 삼나무 기운이 고객님의 새해맞이에 좋은 기운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