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대화-165] 50년 전의 교훈 ? 중요한 것을 먼저 하되 만약을 대비하라 작성일Date: 2019-08-0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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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의 교훈 ? 중요한 것을 먼저 하되 만약을 대비하라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인 1969년 7월 21일, 아폴로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저 발자국처럼 역사에 선명히 남은 성공의 뒤에는 오래오래 영감을 주는 요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 정책과 기술의 조화, 열정, 수 많은 연습, 협력 등등.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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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을 먼저 하되 만약을 대비하라”
아폴로 11호 설계 작업에 참여한 여성 프로그래머 마거릿 해밀턴에게는 로렌이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실험실에 데려온 로렌이 실수로 아폴로의 시뮬레이터를 건드렸는데 과부하가 걸리며 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해밀턴은 이런 일이 우주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오류감지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삽입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는 완벽하게 훈련을 받은 만큼 실수할 리 없다는 우주비행사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그럼에도 해밀턴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 프로그램을 추가하였습니다. 1969년 7월 20일 오후 8시 10분경 닐 암스트롱이 달 착륙을 시도할 때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린 것입니다. 다행이 해밀턴이 추가한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하면서 무사히 달에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해밀턴이 추가한 오류방지프로그램의 원리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우선순위가 낮은 작업을 제거하고 주요 임무를 먼저 처리하도록 설정을 변경하여 프로그램의 부하를 낮추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컴퓨터의 자원을 중요한 임무에 최대한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특히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닐 암스트롱에게는 달에 무사히 착륙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컴퓨터들은 달 착륙에 관련된 것을 제외한 다른 프로그램들은 정지시켜 부하를 최소화, 즉 착륙에 가장 많은 자원을 투입했을 것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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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환경이 5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되어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파르게 고도화되어 가는 오늘날, 기업에게 발생하는 문제는 ‘무사히 달에 착륙하기’처럼 간명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또는 이것이 진짜 문제인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으며, 어떤 것을 선택하든 결과를 예측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중요한 것을 먼저 하되 만약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 입니다. ‘무사히 달에 착륙하기’라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과부하라는 예측할 수 없는 문제도 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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