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대화-145] 커뮤니케이션 동시성(同時性) 작성일Date: 2017-11-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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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동시성(同時性)
시간에 대해, 그리고 원거리 동시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먼저 시계를 동기화(同期化)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계의 동기화란 기준점을 중심으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시간을 맞추는 것입니다. 영국 그리니치에 있는 시계가 10시를 가리키고 있다면 서울, 뉴욕, 샌프란시스코, 케이프타운 같은 대도시는 물론,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에서도,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고 있는 유조선에서도, 북극을 넘는 비행기에서도 시계들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어야 합니다. (시차와는 다른 이야기 입니다. 일단 시계를 동기화 한 다음에 시차를 반영해야 합니다.)
문제는 기준시를 전세계 곳곳에 정지된 것은 물론 움직이는 것에게도 “어떻게” 동시에 전파하여, 전 세계인이 동일한 시간을 사용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물리학적으로는 동일한 시간인데 사람들의 기술적, 과학적 능력 부족으로 서로 다른 시간표를 가지고 있다면 이 세상은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한때 각 철도회사마다 다른 시간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심할 땐 80개나 된 적이 있었고, 러시아에서는 도시마다 사용하는 시간이 달라 국가 단위 통제가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시계의 동기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완성할 수 있었고, 이로써 뉴튼의 절대시간 이론은 무너지게 됩니다. 시대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죠. 19세기에서 20세기로 이어질 때 시계를 맞추는 것은 단순히 신호를 교환하는 절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간의 전선은 저절로 놓인 게 아니라 국가적인 야망, 전쟁, 산업, 과학, 정복과 함께 왔습니다. (피터 갤리슨 저, 김재영, 이희은 역, ┏아인슈타인의 시계, 푸앵카레의 지도┛, 도서출판 동아시아)
시간의 동시성이 확립되는 과정을 보면서, 이제 커뮤니케이션의 동시성을 어떻게 확립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동시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정보의 전달과 습득에 시차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곧 누군가에게는 권력을 부여하게 되고 결국 내부 분열로 이어집니다.
비즈니스의 국경이 사라진 오늘날,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문제는 어떤 방식(시계)으로 진정한 협업(시간)의 길로 나아가는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일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동시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하나의 기업 내에 80개의 시간표 또는 부서마다 다른 시간표를 갖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의 동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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